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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어느 정신장애인 시설 이야기

사회복지사 한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어느 정신장애인 시설.

이곳은 항상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정신장애인들과 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여행은 항상 목, 금에 다녀왔었는데,
모든 참가자들이 낮선 곳에 여행 다녀온 뒤
주말에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여행은 9월초 목, 금에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9월 중순 월, 화로 일정이 바뀌었다.

왜 바뀌었을까?

사회복지사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다.

올해 초 시설 담당을 맡게된 새 사회복지사는
모 대학원을 다니던 중에 입사제의를 받았고
대학원을 계속 다니는 조건으로 왔다.

그런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준비하던 중
꼭 듣고 싶은 수업이 목요일에 잡혀 있어서
그 수업을 피해 월, 화로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두달전부터 동참을 요청받았었던 대학생들은
추석연휴 다음주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월, 화 수업들을 2주 연달아 쉬게 되었다.
게다가 참가비용도 은근 부담스럽다...

(참가비용 책정 과정 또한 문제가 있어보인다...)

자신의 목요일 대학원 수업을 위해
마음대로 여행 일정을 바꾸어 버리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수업들을 희생시키는
어느 사회복지사의 결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공감과 이해보다는 횡포와 두려움을 느꼈다.

리더의 개인사정에 좌우되는 작은 사회를 보며
보다 큰 영역의 우리 사회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