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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로스꼬꼬와 번호표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

 

월드컵공원을 둘러본뒤 상암 cgv 바로 위에 있는 '로스꼬꼬'라는 곳에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두쌍 있었고, 대기인원 칸에 '2'라는 붉은 led 숫자가 보였다.

대기석 주위를 둘러보니 번호표 뽑는 기계가 없었다.

 

매장 안에 들어가보니 입구 오른쪽에 은행번호표 같은 기계가 있어 단추를 누르는 순간,

뒤에서 "함부로 번호표 뽑지 마세요!"라는 어느남자의 큰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카운터가 보였고,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함부로 번호표 뽑지마시라구요!"라고 한번 더 큰소리로 외쳤다.

순식간에 식사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번호표 뽑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함부로 뽑지 말라는 안내문도 없었다.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방금 식사를 마치고 나온 손님의 카드결제를 돕는 중이고,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어린 종업원들은 나를 그냥 스쳐지나고, 나는 한동안 우두커니 서있었다.

 

카드결제를 마친 손님들이 밖으로 나가고, 그제서야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손님 마음대로 번호표를 뽑아가는게 아니라,

몇명인지 자기가 직접 확인해서 대기자 명단에 인원수를 적고 난 다음에

번호표를 받아가야 하는 거라고 말해주길래

조용히 그곳을 나와 집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앞으로 나와 같은 무지한 손님이 또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로스꼬꼬 상암점측은 잘 보이는 곳에 '함부로 번호표 뽑지 마세요!'라고 써붙여놓기 바란다.

 

손님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가르치려 드는 식당에서, 내 돈 내고 사먹을 이유 없다.

 

 

 

 

 

 

아울러, 모 학교 학생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전문가를 전문가로 대하지 않는 곳에서 내 돈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이유 또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