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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미쓰 홍당무




양미숙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몇년간 집요한 접근을 참아온 서선생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미숙의 태도를 교류분석이론에서 본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양미숙은 항상 부정적인 스트로크만 받아왔고
그나마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준 서선생님에게도 애써 '차 주세요 게임'을 걸어
어떻게 하던지간에 부정적인 스트로크를 받으려고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서종희와 이유리를 이용하면서 '패 가르기 게임'까지 사용하다니...
게다가 미성숙한 언행, 방어기제의 남발이 그녀를 더 더욱 왕따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것 같다.

내 생각에, 당사자가 다 모인 장면은 일방적으로 관객에게 '그냥 그런 줄 알어!'라고 제시하는 것 같았고,
내가 갖고 있는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양미숙의 집요한 계산의 희생자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어가거나
계속 친밀한 사이로 지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밸리댄스 강사로 일하기 전, 혹은 틈틈이 집단치료나 집단상담을 공부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모님'의 모습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어떻게 종희를 임신하게 된 건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끝까지 집요함의 대상이 되는 그 분!

내가 만약 양미숙의 집요한 추적에 쫓긴다면 I message를 이용해 내 입장을 밝히고 합의하겠고,
그래도 집요하게 추적한다면 한번의 경고 후, 반복된다면 경찰서에 신고할 것 같다.

낮병원 회원들과 함께 보기에는 불편할 것 같지만 정신건강론의 관점에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