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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갑작스러운 휴식 경험

 

 

 

 

 

 

 

2015년 6월 25일 목요일.

 

오후 심리극을 진행하기 위해 외출준비를 하던 중 현기증과 열이 느껴졌다.

 

기침이나 가슴통증은 없었지만 그래도 몸이 조금 안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열기가 느껴지면서 두통과 현기증이 느껴졌고

이마, 입, 손의 온도를 세번씩 확인해보니 37도가 넘어갔다.

 

얼른 손과 얼굴을 씻은 뒤

강서필병원에 연락해 오늘 심리극 진행이 어렵다고 연락했고,

오늘 이드치연구소 연구원 모임도 참석이 어렵다고 연락했다.

 

양압기를 착용하고 누워있으니

갑자기 온몸이 차게 느껴지고 팔과 다리에서 뼈와 살이 분리되는 듯한 독특한 고통이 느껴졌다.

고통은 어떻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한기는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 긴팔 티셔츠와 바지를 꺼내 입은 뒤

양압기를 착용한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기와 고통을 느끼며 (혹은 즐기며) 잠을 청했다.

 

두시간이 조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안받으려 했으나 계속 신호가 와서 꼭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얼굴에 방독면처럼 뒤집어 쓴 양압기를 해체하고 전화를 받으니,

성남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사회복지사협회 연회비 납부가 확인되지 않아 조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전화해 문의해보니,

아마도 올해 초 자동이체때 계좌에 잔액이 없어서 이체되지 않은 것 같다는 답변을 듣었고

서사협 홈페이지에 있는 계좌번호를 확인해 입금 후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느릿느릿 컴퓨터를 향해 걸어가 스위치를 켰다.

 

서사협 계좌가 국민은행이어서,

때마침 같은 은행 계좌에 돈이 조금 있음을 확인하고 은행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납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공인인증서가 등록되지 않아 보안카드와 ARS인증을 거쳐 공인인증서를 등록했다.

PC등록도 안되어있다고 해서, 다시 보안카드와 ARS인증을 거쳐 PC를 등록했다.

그 다음에는 거래를 너무 오래 안했다면서 또 다른 절차를 요구해 곧바로 로그아웃해버렸다.

 

주거래 은행계좌로 이체완료하고,

서사협과 성남사협에 전화에 사회복지사 연회비 납부를 확인하고 다시 누워있으려니,

이번에는 오늘 저녁 이드치 모임이 취소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없어도 모임이 진행되기를 원했으나,

때마침 못올 것 같다는 연락과 연락되지 않는 연구원들이 있어서 취소하기로 했다.

 

이제 누워서 쉬어보려다가 다음주 금/토 서경사복학연 멤버 모임에 대한 메시지가 와서 확인해보니,

내 스케줄과 맞지 않는 상황이 되어

이번 모임은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올렸다.

 

이제 진짜 누워보려고 했더니, 어제 전주대학교 특강에 다녀오느라 용인송담대 교수모임을 빠졌는데,

모임을 주최하신 간호학과 교수님께서 통화를 원하시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오후 4시 이후에 전화드리기로 답장드렸다.

 

갑자기 덥다는 느낌이 들어 입고 있던 긴 옷을 짧은 것으로 바꾸니, 몸이 괜찮아짐을 느꼈다.

그리고 문득 이 상황에 대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탁 위에 놓인 외출용 짐과 온도계 사진을 찍어본 뒤 이 글을 쓴다.

 

두시간 가량 나는 몸살에 시달리면서 죽음과 메르스에 대한 생각에 빠졌었고,

자영업자로서 오늘 돈벌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느꼈고,

여러 약속을 취소했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고,

사회복지사 연회비가 납부되지 않았다는 것과

모 은행 계좌를 주계좌로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용인송담대 간호학과 교수님과 통화한 뒤 쉬었다가 집안 청소를 해야겠다.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휴식을 즐기고, 내일 꼭 용인송담대 성적을 입력해야겠다.

 

오늘 오후가 어제 맛본 소바곱배기와 우동면처럼 길게 느껴진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