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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영화 '장미의 이름'

 

 

 

 

영화 장미의 이름.

 

'수도사는 웃지 말지니 어리석은 자만이 웃음소리를 높인다'라는 문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 문구인지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고문하고 화형시키는 사람,

개인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위대한 유산을 불로 소멸시키는 사람을 보며,

신념과 광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왜 영화제목이 장미의 이름인가 궁금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통해 장미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잊지 못할 추억의 여인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영화에서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뚜렷히 기억한다는 독백으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아,

장미라는 실체가 상징을 나타내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미'라는 상징적인 표현은 그녀를 보다 오래 기억하려는 주인공의 노력이라는 생각도 들고,

'장미'의 또 다른 상징적인 표현은 이름만 있고 소실되어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유산(아리스토텔레스의 희곡)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살아있는동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사람', '좋은 유산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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