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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한달전에 보았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동성애자로 살다 세상을 떠난 비운의 주인공 '앨런 튜링'의 삶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책에서 보다 끔찍한 묘사를 통해 접했었다.

 

내가 인상깊이 본 것은 그를 세상과 연결해준 '조안 클라크'의 모습이었다.

영화 속에서 조안 클라크가 주인공의 부족한 사회기술을 이해하고, 해석해주고,

대신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기에 주인공은 암호해독기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마주하는 클라이언트의 언행과 생각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이를 해석해 담당자들에게 대신 설명해주고 있으니

어쩌면 조안 클라크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해하면서 그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세상에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석해주고,

때로는 내가 대신 사람들에게 설명해주는 일을 많이 해왔지만,

누군가의 가능성이 이 세상에 긍정적인 큰 영향을 주었거나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음을 검증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나와의 만남이 의미있고 도움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