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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기

가나일식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한글날 정오, 남산에 갔다가 무교동에 있는 가나일식 방문함.

 

일식집 안으로 들어가자 테이블 너머에서 서빙을 보던 중년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혼잣말 처럼 나에게 급히 무슨 말인가를 하고는 곧바로 나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나는 무슨 말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니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종업원에게 요청했다.

그랬더니 종업원은 순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손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 수 있는 당당한 종업원의 태도를 보니,

이곳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가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내 '사회적 지위'로는 이곳에서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은 못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큰 맘먹고 왔으니 종업원이 아니라 음식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삐 오가는 종업원에게 주문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어쨌거나 무우조림과 매운탕은 무척 맛있었다.

그런데 숙성회를 맛보면서도 활어회 맛과 구분이 안되는 것을 보니, 

내 입맛이 싸구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업원 덕분에 다시 이곳에 방문할 일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