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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박원순시장님께.

박원순시장님께.


존경하는 박원순시장님, 저는 이드치 연구소를 운영하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지경주입니다.


이곳은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부근이고, 부모님과 동생가족들을 동반해 제가 직접 8인승 승합차를 운전하면서 어머니의 칠순기념여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 날씨는 계속 맑고, 아침과 저녁은 선선하지만 낮에는 덥습니다.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여행이기에, 시국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하게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여행내내 맑고 따뜻한 날씨를 접하면서, 추위와 마주하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금의 시국상황만큼이나 저에게 중요한 현안은 서울시정신보건지부의 파업입니다.


저는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한 여러 정신건강 관련기관의 의뢰를 받아, 정신건강교육 등의 정신건강증진 관련활동도 했고, 독특한 소통이 필요한 내담자도 만났습니다.


덕분에 의미있는 다양한 만남들이 이루어졌고, 한편으로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실무자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열악한 업무환경을 계속 목격했습니다.


지금 파업중인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의 요구사항 세가지(고용 안정 및 승계, 육아휴직, 협의체 구성)는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삶의 질'과 '정신건강'은 상호 밀접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일하는 실무자들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이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자칫 정신건강증진센터 이용자들과 서울시민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업무환경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실무자로서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실무자들이 시장님 바로 밑에서 일할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시장님의 지시를 직접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시장님께 직접 보고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시장님과 직접 소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장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시면 참 쉬운 소통이 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파업은 '시장님과 서울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하는 실무자와의 거리', 그리고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파업중인 정신건강증진센터 실무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업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시장님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시장님께서 하루 빨리 소통의 시작을 열어주신다면, 시장님의 평생동료로서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이 함께 하리라 기대합니다.


저는 시장님의 지지자로서, 늘 시장님의 행보가 기대되는 사람입니다. 특히 최근 시장님의 소식을 듣고 보다 큰 일을 해내실 모습이 눈에 그려졌고, 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려 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장 지경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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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중에 미안한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권성정 선생님, 윤홍균 원장님, 백윤미 사무국장님의 멘탈헬스첼린지 추천을 이 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