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기

영화 더 헌트 그리고 미투운동



2014년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글.


덴마크 영화 JAGTEN(더 헌트).

한 아이의 거짓말이 어른을 통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또한 집단의 폭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내가 전직 유치원교사였기 때문에 영화처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유치원에서 발생하는 몇가지 거짓말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나도 예전에 근무했던 병원에서 낮병원 서류를 도화지로 활용하고 어지럽히던 어느 회원자녀에게 주의를 주었다가 

내가 때리고 욕했다는 거짓말을 들었고 보호자와 원장에게 부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치원 원장에 대해서도 

아내와 이런저런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나는 원장의 태도와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영화 속 주인공의 억울함에 공감할 수 밖에 없겠지만, 

내가 만약 유치원을 다니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 아이가 성추행을 당한 것 같다는 말을 유치원 원장에게 들으면 크게 분노할 것 같다...


결혼 전까지 평소 영화를 잘 보지 않았던 아내는 나로 인해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번 영화처럼 주인공의 억울한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게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제발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어톤먼트'의 한 장면이 문득 떠올랐고 

기회될 때 이 영화들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


* * * * * * * * * * * * * * * * * * * * 


2018년에 쓰는 글.


해변의 롱테이크가 돋보였던 '어톤먼트'는 '덩케르크' 덕분에 다시 보았고,

최근 ‘더 헌트’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두편의 영화를 다시 보았다.


15년전 자신을 거부한 것이 불쾌하다며, 성추행범으로 널리 소문냈던 어느 소개팅녀가 떠오른다.


그리고 3년전 근무태만을 지적받던 중, 

뜬금없이 여러 남성들에게 직장 내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던 어느 젊은 여성도 떠오른다...


나는 미투운동을 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