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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나카타니 미키,이세야 유스케,에이타 / 나카시마 테츠야
나의 점수 : ★★★★★


<두줄 감상평>
정신분열증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고,
일부 신체훼손 장면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을 영화.



DVD가 막 출시된 상황에서 운좋게 뤼미에르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마츠코가 어떻게 혐오스런 사람이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일본 여성의 비참한 생애를 다룬 영화가 되었을텐데,
독특한 구성, 편집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과 뮤지컬이 첨가되어 새로운 영화로 태어난 것 같다.

마츠코는 여러번 인생의 끝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결국 안좋은 결과로 끝나버린 것은 마츠코의 잘못된 판단이 컸다.
(마츠코의 잘못된 판단을 상징한 것이 바로 여관 매점에서 보여준 돌발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미성숙한 남자들과 보낸 시간보다,
외롭게 보낸 시간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점에서 마츠코의 선택은 잘못이었다.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심사숙고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족을 떠나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한 선택은 너무나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라서
마츠코는 그 댓가를 계속 치룰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마츠코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자신의 삶을 조금은 더 냉정하게 평가해보고 좀 더 긍정적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는 단절된 상태에서
짧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던 남자들은 자기 자신을 추스리기에도 힘든 미성숙한 사람들인데다,
진심으로 마츠코를 걱정해주고 아껴주고 싶은 좋은 친구가 있었지만
마츠코가 오히려 멀리했기에 마츠코는 계속 반복된 악순환의 삶을 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마츠코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중요한 인물들 그 누구와도
현실 속에서 화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슬프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혐오스런 인생을 살펴보면 가장 큰 삶의 원동력은 노래,
젊은 시절 자신의 평온을 유지시켜준 것은 체조,
짧은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폭력적인) 남자들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생각해 본 교훈은 '가출하면 쌩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