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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박치기! LOVE & PEACE

CQN에서 오후 3시, 박치기! LOVE & PEACE를 보고 옴.
일요일에 인터넷 영화예매를 하면서 3시 30분 것으로 예매했는데,
다음날 극장에서 '3시 상영관에는 감독과의 만남이 있다'는 정보와 함께
원하면 시간을 바꿔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덕분에 티셔츠와 뱃지를 선물로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맨 처음과 거의 끝장면에서만 전작의 열혈적인 느낌을 받았고,
아버지에 대한 과거 장면은 그냥 현재의 인물들의 대사로 대신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에 대한 과거 장면 중에는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장면이 살짝 나오기 때문에
비위가 안 좋은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사이버테러를 당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
자세히 쓰긴 어렵지만 분명히 전작과는 다른 느낌...

영화보다는 시사회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영화 상영 전에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과 송창의씨가 오셔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관객들이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아쉽게도 송창의씨(저는 처음 봤는데 키도 크고 잘 생겼습니다)께는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에게는 한 청년이 질문을 했는데,
일본에 있는 많은 소수민족 중에 한국인을 소재로 했는지 질문을 한거였다.
그래서 감독은 일본 속의 한국인이 일본과 얼마나 많은 관계를 갖고 있는지 짧게 답변해주었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 영화 속에 답변을 대신할만한 장면들이 있더라...)
문제는...
질문한 청년이 질문을 하기 전에 박치기가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지 않을 줄 알고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해서 봤다고 이야기한 거였다.
그리고는 곧바로 우리나라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CQN에서 다섯번 봤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고, 감독께서는 놀란듯한 표정을 과장해서 지어보였다.
아무리 극장에서 다섯번을 봤어도 영화를 만든 감독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닌데...
이제는 감독과 배우 앞에서 대놓고 다운로드해서 영화봤다고 말하는 세상인가 보다. 아~~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