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1일에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리며.
이번주는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프로그램실에 모일 수 없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선생님과 함께 병동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심리극'을 진행했다.
강서필병원 심리극은 매주 목요일 오후 두번 진행하기에
모든 병동을 한번씩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회사업실이 선정한 6층, 2층을 방문해 심리극을 진행했다.
병동에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덕담을 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했다.
첫번째 심리극 주인공은 자신을 '아웃사이더'라 표현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속감을 느껴본적 없고, 소외감을 느껴오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심리극을 진행하면서 주인공은 평소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자책했었는데,
이곳에 입원해 만나게 된 한 여성 환자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마주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심리극 시간을 통해 주인공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분들을 확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 심리극 주인공은 강제입원시킨 가족에 대한 원망과 원통함을 표현했고,
심리극을 통해 안전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고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주인공에 공감하고 주인공을 돕기 위해 동참해준 관객들 덕분에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병동 심리극을 경험해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프로그램실로 이동하지 않아 편하다는 말도 들었고,
병실에서 우리끼리 오붓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도 들었고,
각각의 심리극을 마칠 때마다 주인공 사전예약도 받았다.
다섯 병동을 일일히 방문해, '찾아가는 심리극'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보다 많은 입원환자들이 심리극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입원환자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병원현관을 나서던 중, 설날연휴를 가족과 보내고 다시 병원에 복귀하는 어느 환자분과 마주쳤는데,
내가 알아보기도 전에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가족들과 인사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분들이 계시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심리극 시간에 나와 함께 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