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 그리고 공부

노인교육에 대한 짧은 의견 3

제가 자주 읽는 정신건강론 서적(정신건강론. 나동석 외 공저. 양서원. 2008) 중에 
발달적인 관점을 언급한 내용이 있어서 이에 맞춰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 신체적 발달
노인은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감소, 면역체계 약화로 인해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생활하게 됩니다. 이것은 젊은이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핸디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맞춰 활동을 조절하고 최적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신체적 활동이 필요합니다.

(2) 감각 및 지각의 발달
노인은 신체의 내적, 외적 변화와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뇌에 전달하는 감각기관의 기능도 저하되어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 모든 감각들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수면시간이 감소되면서 수면장애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생식기능도 상실되어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교나 성욕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70대에도 성적인 관심과 성적인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인지발달
노인은 인지능력이 서서히 쇠퇴되고, 운동반응, 반응시간, 문제해결, 기억력, 정보처리과정에서 반응속도가 둔화되고, 기억이 감퇴되면서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으며(옹고집이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릅니다!), 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되어 안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4) 정서발달
노인은 퇴직, 은퇴, 사회적 고립, 수입 감소로 인해 불안을 경험하기 쉽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칫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며 자책하거나 자기비하를 하기도 하고 지속적인 우울감을 갖기도 합니다.

(5) 사회적 발달
노인은 배우자의 사망, 은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역할상실이 일어나기 쉽고, 동시에 조부모로서의 역할, 퇴직자로서의 역할, 미망인으로서의 역할 등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스스로 평가해보면서 자신의 한계와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고 수용하느냐가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내는지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6) 정신건강
노인이 갖기 쉬운 심리적 상실감과 심리적 위축감,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자칫 정신건강에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 사별,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사회 내 다양한 프로그램등을 통한 사회활동의 참여가 필요하고,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생활하며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위의 여섯가지 내용에 따른 노인교육의 예라면, 우선 발달관련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노화를 이해하고 노화에 따른 적절한 대처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의료관련 교육을 통해 노화상태를 자가 진단하고 필요에 따라 병원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응급상황 때 의식이 있을 경우 자기자신이 일차적으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게 연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겪기 쉬운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프로그램을 통해 갑작스런 안전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수명이 단축되는 일을 줄이면 좋겠습니다.

감각 및 지각의 발달에서 언급된 생식기능과 관련해서는, 성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뿐만 아니라 노인의 가족들을 위한 성교육을 통해 노인의 성생활에 대한 거부감(어르신들이 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망측하다, 불결하다, 노망이 들었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서와 관련해서는, 노인의 정서를 직접 다루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실제로 저는 서울 중랑구에 있는 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계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고 이를 참가자들과 공감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들끼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역할극 프로그램을 2년간 진행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도가 단지 원광종합사회복지관만의 시범프로그램(생각해보면 저는 유난히 시범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이 아닌, 다른 복지관에서도 다른 평생교육 기관에서도 시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지금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상태라서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노인대상의 프로그램으로 곧 시도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청, 중, 장년층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체계만 잘 잡으면 노인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 쓰다보니, 제가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그램들이 물밀듯 갑자기 제 머리속에 차오릅니다.
이런 생각이 어쩌면 저의 노후를 위한 좋은 계획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