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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로서 이의제기

드라마치료 2019.02.04 23:5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다음은 ‘전문 연기자 겸 보조자아와 훈련된 보조자아에 대한 반감’이 감지되는 어느 심리극 권위자의 글 입니다.

 

"보조자가 서투르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발성이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 또한 주인공이나 디렉터에 대한 텔레가 작용하고 있거나, 자신의 개인적 문제, 잘못된 이해 등으로 부적절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때로는 다른 사람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다시 관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전문 연기자나 훈련된 전문가에게 보조자 역할을 맡기는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

 

위 주장에 의하면, 보조자아를 훈련시키고 때론 일부 환자들을 보조자아로 훈련시킨 저는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입니다. 저는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로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문득, 또 다른 어느 심리극 권위자가 연예인을 보조자아로 활용했다가 부적절한 상황을 경험한 시행착오의 기록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자는 병원에서 훈련된 보조자아와 지속적인 심리극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1991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장기적인 심리극을 경험해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경험한 정신건강의학과의 독특한 상황을 반영해보면, 위 주장은 일반화 하기에 설득력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훈련된 전문가'라는 용어는 삭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병동 심리극에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입원환자를 만나는 것'은 복불복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변수와 여러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여 심리극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럴 때 훈련된 보조자아는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이드치연구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저의 심리극 진행을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비스 내용은 내담자의 병리적인 문제에 대한 추가설명과 해설, 심리극 기법에 보다 익숙해지게 위한 테크닉 연습, 자신의 정신건강을 점검해보고 향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심리극 진행을 도와주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감사의 뜻을 담아 아무 조건없이 서비스를 제공했고(저는 돈을 요구하거나 특정 코스를 밟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후 이드치연구소 모임과 교육과정으로 확대했습니다.

 

저는 늘 제가 진행한 심리극에 참석해주신 내담자들 뿐 아니라, 보조자아 여러분에게도 함께 해주심에 감사인사 드리고, 원활한 심리극 진행에 큰 도움준 것에 한번 더 감사인사합니다. 이것은 심리극 진행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심리극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자의 모노드라마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집단치료입니다. 저는 ‘긴장을 유발하고 방어기제를 자극하는 심리극’보다는, 모두가 마음 편하게 동참할 수 있는 ‘마음편한 심리극’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심리극에서 훈련된 보조자아는 집단의 응집력을 보다 높여주는 고마운 촉매와 같은 존재입니다.

 

훈련된 보조자아는 '앞에서 잘 끌어주고 뒤에서 잘 밀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대상은 심리극에 참가한 환자들이고, 때론 심리극 진행 경험이 적은 디렉터가 되기도 합니다. 훈련된 보조자아는 디렉터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극진행 연습을 돕기도 합니다.

 

아담 블레트너의 번역서를 읽어보면, 훈련된 보조자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어떤 역할은 역할연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연기를 할 때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에 동의합니다.

 

심리극 관련 자료를 읽다 보면, 국내 심리극 권위자의 글에서 유난히 강한 주장(나처럼 해봐라 요렇게!)이 느껴져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지나치게 개인적인 주장이 일반화 되고, 한국형 사이코드라마로 굳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외국 전문가들의 글이 마음 편합니다. 언젠가 저도 심리극과 관련된 마음 편한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공유하는 글이 '심리극을 알아가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된다면 기쁘고 영광이겠습니다.

 

 

 

보조자아에 대한 추억과 반감

드라마치료 2019.02.04 23:4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심리극의 창시자 모레노가 등장하는 1940년대 동영상을 감상하던 중, 모레노와 함께 활동하는 보조자아가 소개되는 장면을 보았다.

 

순간, 집단따돌림을 경험했던 20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 이었다.

 

정통 싸이코드라마를 배웠다는 자칭 전문가들이, 디렉터와 보조자아로 구성된 우리 심리극 팀을 향해 멸시와 조롱을 보냈다. 그리고 전문 보조자아 활용은 반칙이라고 했다. 동료들과 함께 야유를 받기도 했고, 개별적으로 '밥맛'이라는 말을 들기도 했다.

 

정통 싸이코드라마를 사사한 그들의 스승은 전문 보조자아를 활용하지 않았다

 

70년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이코드라마 창시자 모레노는 훈련된 보조자아를 활용했고, 젤카 모레노는 남편의 전문 보조자아로 동참했다. 모레노 부부는 내가 멸시와 조롱을 받기 50년전쯤 이미 반칙을 했다.

 

그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한 적 없었다. 정통 싸이코드라마를 배웠다던, 상담을 배웠다던, 참만남을 말하던 그들이어서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었다.

 

하나 더! ego라는 단어는 '자아'로 해석하는데 아무 이상없기에, 앞으로도 나는 auxiliary ego를 '보조자아'라고 계속 부르겠다. 특정 권위자를 따라 유행타듯 ‘보조자’로 부를 이유가 없다.

사진 속 맨 앞 줄에 젤카 모레노가 앉은 것으로 기억한다. 남편은 심리극을 진행하고, 부인은 보조자아로 함께 했으니, 대한민국의 어느 심리극 권위자의 주장에 의하면 모레노 부부는 반칙을 행했다.

 

20년전, 나와 내가 속한 심리극팀을 향한 자칭 정통사이코드라마 전문가들의 공격적인 태도에는 ‘스승의 영향’이 강했으리라 생각하고,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극 권위자가 ‘연예인과 공동으로 심리극 작업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이 투사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배우와 전문 보조자아에 대한 반감’을 목격할 수 있다. 한 개인의 반감이 확산되어 다수의 강한 신념으로 굳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느 심리극 권위자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형 사이코드라마에서 '훈련된 보조자아'는 부적절한 존재다.

 

모레노 부부에게 물어보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아담 블레트너의 번역서를 읽어보면, 훈련된 보조자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어떤 역할은 역할연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연기를 할 때 최선이라고 했다. 동의한다.

 

내가 아는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극 권위자는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연예인과 공동으로 심리극 작업을 시도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작업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굴절되고 변형된 나만의 드라마치료'을 전파한 것에 책임지지도 수습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이 전파한 굴절되고 변형된 특정인의 드라마치료를 ‘한국형 드라마치료’로 정의하는 것은 부적절해보인다. 또한 내 눈에는 대한민국 안에서 무소불위의 사회 권력을 이용하여, 모레노의 이름으로 권위자 행세 하는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누구를 위한 심리극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