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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직면과 역할벗기 대학원 공부 덕분에 실컷 동화책을 읽는다. 최근 다시 읽은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과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덕분에, 심리극 진행시 일어날 수 있는 직면과 역할벗기를 생각해보았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주인공의 치부를 드러내고 직면시키는 심리극은 '주인공을 벌거벗은 임금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심리극 진행은 할 수 없다. 마음의 옷을 벗는 것은 주인공의 선택과 의지라고 생각하기에, 치료 혹은 카타르시스를 내세워 강제로 주인공을 문제에 직면시키려는 시도는 주인공을 위한 심리극이 아니라 디렉터와 관객의 욕구충족을 위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니기에, 책임질 수 없는 일은 함부로 못하겠다. 마음의 옷을 벗는 것과 다시 입는 것은 주인공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더보기
쓸데없는 소리 이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 시간에 집에 있네? 뭐 하는 분인가?' '이 방은 왜 이렇게 책이 많아...' '공부 많이 했나보네...' '살림의 반이 책이네...' '근데, 아직 애가 없어요?' '결혼한지 몇년 됐어요?' '빨리 애부터 가져야지...' '근데, 책이 너무 많아... 저걸 다 읽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집만 보고 가라!” 거실에 붙은 성경구절을 읽으며 심호흡 해야겠다. 더보기
종강을 두번 맞이하고... 강사로서 맞이한 종강, 학생으로서 맞이한 종강... '배움의 기쁨은 이상에 가깝고, 성적의 결과는 현실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진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나를 가르쳐주신 분의 판단이 옳다고 믿어왔고 성적은 자신의 학습과정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지막 점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평가한 성적과 내가 평가받은 성적에 대해 겸허함 마음으로 받아들였는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