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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칭찬은 과연 동물훈련법인가?

 

 

 

저는 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지경주입니다.

최근 업데이트 된 한사협회장님의 칼럼을 읽고 제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한 때 유행했지만, 그건 동물 훈련법이지 사람사회의 말이거나 군자의 말은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사회가 동물 세상 밀림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건 익히 알겠고, 그래서 어느 것이 더 통용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동물 세상을 답습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2013년 12월 16일, 협회장칼럼 일부)

 

 

회장님께서는 칭찬은 동물 훈련법이지

사람사회의 말이거나 군자의 말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속에서 칭찬의 놀라운 힘을 확인해왔고

칭찬은 제 삶 속의 인간관계에서 훌륭한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학위논문 중에서 '칭찬'으로 검색하면

최소한 교육학 분야에서

칭찬이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의미있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Homes(1968)는 칭찬이라고 하는 언어행위는

화자(말하는 이)가 청자(듣는 이)에게 좋다고 인정되는 여러 가지 사물에 대해

청자를 기분좋게 하는 것을 전제로

명시적, 암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주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김원중(1999)은 칭찬이란 생활의 즐거움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기 위해

바람직한 행동이나 장점들을 찾아주기 위한 의도적인 언어와 행동, 태도를 말한다고 정의합니다.

 

당장 두 사람의 정의만 살펴보아도 칭찬은 동물 훈련법으로만 국한 시킬 수 없으며,

'사람사회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칭찬을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본주의 입장에서는 창세기 제1장에서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 만물과 인간은 창조주의 칭찬 속에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조주는 칭찬의 주체이고 피조물은 칭찬받는 대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행동주의 입장에서 칭찬은 정적 강화를 강화시키기 위한 강화제로서의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지-행동치료의 입장에서는 자기인식과 자아개념 강화에 칭찬이 유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군자는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지,

왜 칭찬을 고래훈련법이라고 정의내리셨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회장님께서 군자를 언급하셨으니

저는 논어 제12편 안연 16장을 옮겨적는 것으로 제가 생각하는 군자에 대한 의견을 대신하겠습니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저는 군자라면 사람을 아름답게 해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칭찬'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고

군자에 반대되는 소인이라면 칭찬에 인색하리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링크 - 칭찬은 과연 동물훈련법인가?>

 

 

<한사협회장 칼럼 링크 - 선비 정신 깃든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