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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효과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OOO학생에게.

늦은 답변 미안합니다. 제 답변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OOO학생의 질문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적 관점의 구원에 대한 의견에 저도 동감합니다.

어떻게 답변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가볍게 제 생각을 전하는 정도로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먼저 청소년이나 성매매여성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려 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보통 특정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는 이유는 '검증'이 되어서 일 경우가 많을 겁니다.
다른 기관에서도 했다, 다른 기관에서 호평했던 프로그램이다, 발표된 프로그램 사례이다 등...
그리고 상부나 직장상사나 권위있는 누군가에 의해 적용될 수도 있을 겁니다. 혹은 담당자의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특정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도 있겠지요...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는 왜 이 프로그램이 대상자에게 필요할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외부 강사를 초빙할 경우, 계획서와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선정되었다면 대상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제 경험상, 대상자들은 만족해도 담당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대상자들은 만족하지 못해도 담당자가 만족하는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램 평가 결과는 담당자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면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각종 사회복지 기관의 평가보고서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다룬 논문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문서를 통해 효과성을 보게 되지만, 실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here & now,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밖에는 모를거라고 생각하는데, 또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프로그램 내용을 제대로 잘 기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록만이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작성자와 그 기록을 관리하는 사람에 의해 기록은 각색될 수도 가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진행하고 마무리 지을 때, 가장 현실적인 것은 대상자들의 의견과 담당자의 의견을 고루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짧은 의견을 참고하셔서, 대상자들과 담당자들을 최대한 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진행방법을 고민해보면 그 고민 속에서 최선의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OOO학생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

- 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