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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청솔모와 함께 사는 할머니 이야기 에덴장애인복지관 가는 길에 동네 분식집에 본 'TV 동물농장'의 한장면. 한쪽 앞발을 쓰지 못하는 청솔모와 함께 사는 할머니 이야기였다. 운동을 시킨다며 할머니는 청솔모를 나무가지에 매달리도록 한다. 세 발로는 움직일 수 없었는지 청솔모는 힘들게 나무에 매달려있고, 할머니는 청솔모의 쓰지 못하는 앞발을 잡아 억지로 나무를 붙잡아보도록 시도한다. 결국 청솔모가 나무에서 떨어지자 할머니는 안타까워 하면서 청솔모를 집어든다. 내가 보기에 할머니는 청솔모가 처한 상황을 마음대로 해석해 이야기를 부여했고, 청설모는 할머니가 부여한 이야기에 맞춰 하루하루 함께 지내는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방송국측은 편집기술과 나레이션을 통해 할머니와 청솔모의 관계에 '보다 의미있는 이야기'를 부여하려는 것 같고... 생각해보니.. 더보기
아나콘다 2015년 2월 5일. 낮병원 회원들과 오전 중에 영화 '아나콘다' 감상함. '역시 제일 나쁜 존재는 아나콘다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을 갖고 있는 영화였다. 이미 다양한 영화에 익숙해있어서인지, 회원들은 어느때 사람이 죽을지 아나콘다가 튀어나올지 잘 예측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화 속 스토리 텔링을 파악하는 연습이 되는 듯하다~ 더보기
금목걸이 이야기 8개월 전에 14년간 착용했던 금목걸이를 잃어버렸었다. 올해 초, 국립서울맹학교 연극치료 수업을 위해 공무원채용신체검사를 받던 중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잠깐 벗어놓은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갖고 계셨던 여러 금붙이를 녹여서 나를 위해 만들어주신 것이라, 소중하게 간직해왔었고 늘 나와 함께 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며칠전 내 방에 처박혀있던 겨울바지를 세탁하기 위해 주머니를 살펴보다 목걸이를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 목걸이를 푼 뒤 바지 주머니에 잘 넣어두었나보다. 주머니를 뒤지며 애타게 찾을 때는 안 나타나더니... 그래도 다시 나에게 돌아와주니 고마웠다. 다시 내 목을 감싸고 있는 목걸이는 마치 '난 항상 여기있었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 기억 한구석에 두었던 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