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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

자살목격과 익명의 시선 2015년 8월 28일. 새벽시간, 한강 어느 다리를 건너다가 스쳐지나간 사람의 자살을 목격한 글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다. 자살하는 순간을 목격한 것은 아니고,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니 방금 스쳐지나갔던 남루한 옷차림의 남성이 사라지고 없었고, 소리난 쪽을 향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남성이 한강에 빠진 흔척인 듯 파장이 퍼지는 것을 본 것이었다. 나는 글쓴이의 심적인 충격을 느낄 수 있었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정리를 시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담담하게 기술해서 당황스럽다', '차분하게 쓴 글에 오싹함을 느꼈다'라는 댓글을 보니, 글쓴이가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자살을 바라보는 익명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글쓴.. 더보기
한국여성의 집 한국여성의 집에서 스트레스 관련 정신건강교육 실시함. 교육 도중 자발적으로 질문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어 감사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고, 지속적으로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늘 기도하겠다. 한국여성의 집 정신건강교육을 마치고 두가지 생각을 적어본다. 첫번째 생각은 '내 자신의 침착함'에 대한 생각이다.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강의할 때 진행자가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면 ... 그에 따른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터져오르는 느낌을 마음 속에 담아두지 못했고 두번이나 솟아오르는 느낌 그대로를 표출해버렸으며 그 여운은 여전히 내 머리와 가슴에 남아있다. 공감의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진행자로서 '침착함'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