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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녹시율 '미카와 마쓰오의 잇하우스'를 시청하던 중, 일본은 집을 지을 때 녹색식물이 일정비율로 보이도록 '녹시율'을 정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 주택도 녹시율과 비슷한 개념이 있을까? 있다면 자연의 녹색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상향조정하면 좋겠다. 더보기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처음에는 인디밴드의 노래 제목인줄 알았다. 제목에 호기심이 끌려보았는데, 문득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재미있게 보았다. 카리스마를 떠올리는 키리시마는 단지 이름만 자주 등장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인간같은 존재이다. 그나마 영화 속에 잠깐 등장하는 모습도 정말 키리시마인지 알 수 없다.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저히 외모를 확인할 수 없기에, 등장인물들을 통해 키리시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전해들으면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학교에 며칠 오지않는 것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좌절과 잉여현실(키리시마가 있었다면!)을 가져다주는 키리시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반면, 키리시마라는 대단한 존재가 없어진 현실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나 대책이 없는.. 더보기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의 삶을 지켜보고 감정이입하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소설을 읽다보면(특히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 등장인물을 구분하고 이해하느라 골치아픈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불편한데, 이 소설은 누가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복습의 기회도 주어져서 '참 친절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정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예정된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등장인물의 삶이 보다 더 의미있고 극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다. 시간에 대한 초현실적인 설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학적으로 따지려 한다면 참 재미없는 소설이 될 수도... 덕분에 소설에 대한 흥미가 다시 생겨서 기쁘다. 더보기
60만번의 트라이 퇴근 후 필름포럼에서 관람한 영화 '60만번의 트라이'. 일본 오사카 조선학교 럭비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타는 청춘, 한민족의 아픔, 재일교포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두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첫번째는 럭비경기를 위해 일본에 방문한 호주학생에게 오사카조교 학생이 자신을 '코리언'이라고 소개하자, 한국에서 온 다른 학생이 그 학생을 '제페니즈'라고 정정하고 자신을 '오리지널 코리언'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 한국학생이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가슴아픈 근대사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조선학교만 무상교육 정책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해 오사카 시장에게 답변하는 장면이 나온다(이 영화는 2010~2011년을 다루고 있다). 오사카 시장은.. 더보기
연극 반신 (Half Gods) 2014년 9월 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반신 관람함. 사전정보없이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감상했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일본만화 한편을 재미있게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출, 연기, 무대, 음악, 무용, 조명, 소품의 멋진 조합에 감탄했다.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연극은 시작되어 있었다. 대본연습을 앞두고 몸을 풀거나 잡담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미지의 연극을 경험하게 될 관객들의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것 같았다. 이 연극의 공간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상징하는 연출가와 배우들의 연극연습 공간, 또 하나는 샴쌍둥이가 살고 있는 연극 속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공간, 다른 하나는 연극 속 샹쌍둥이를 데려가려는 요괴들의 공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