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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한달전에 보았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동성애자로 살다 세상을 떠난 비운의 주인공 '앨런 튜링'의 삶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책에서 보다 끔찍한 묘사를 통해 접했었다. 내가 인상깊이 본 것은 그를 세상과 연결해준 '조안 클라크'의 모습이었다. 영화 속에서 조안 클라크가 주인공의 부족한 사회기술을 이해하고, 해석해주고, 대신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기에 주인공은 암호해독기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마주하는 클라이언트의 언행과 생각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이를 해석해 담당자들에게 대신 설명해주고 있으니 어쩌면 조안 클라크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해하면서 그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세상에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석해주고, 때로는 .. 더보기
인사이드 아웃 영화 '인사이드 아웃'. 본편 전 상영한 '라바'는 스토리에 상관없이 픽사의 기술력을 시험해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본편인 '인사이드 아웃'은 한 아이의 정신적인 성장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생각해보면 자아정체성 대 역할혼돈과 잘 맞아보인다)을 통해 감정, 의사소통, 발달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신건강의 개념을 이해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다 읽어본 덕분에, '우리 아이가 티없이 맑고 예쁜, 아이의 모습으로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영화에 반영되었음을 알게 되어 영화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더보기
영화 프랭크(FRANK) 영화 프랭크(FRANK). 독특하면서 흥미로웠던 음악영화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프랭크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 프랭크 그 자신과 가족들과 동료들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멋져보였기에, 프랭크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단지 병리적인 문제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랭크가 뮤지션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음악세계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은 프랭크의 지나친 감성을 걸러주는 필터의 역할도 하면서, 프랭크의 천재성을 보다 잘 전달하는 앰프와 같은 역할을 맡아주었기 때문에 프랭크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랭크와 동료가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후회한다며 자책하긴 했지만 프랭크의 부모 덕분이라고 생각.. 더보기
영화 '장미의 이름' 영화 장미의 이름. '수도사는 웃지 말지니 어리석은 자만이 웃음소리를 높인다'라는 문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 문구인지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고문하고 화형시키는 사람, 개인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위대한 유산을 불로 소멸시키는 사람을 보며, 신념과 광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왜 영화제목이 장미의 이름인가 궁금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통해 장미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잊지 못할 추억의 여인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영화에서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뚜렷히 기억한다는 독백으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아, 장미라는 실체가 상징을 나타내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처음에는 인디밴드의 노래 제목인줄 알았다. 제목에 호기심이 끌려보았는데, 문득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재미있게 보았다. 카리스마를 떠올리는 키리시마는 단지 이름만 자주 등장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인간같은 존재이다. 그나마 영화 속에 잠깐 등장하는 모습도 정말 키리시마인지 알 수 없다.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저히 외모를 확인할 수 없기에, 등장인물들을 통해 키리시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전해들으면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학교에 며칠 오지않는 것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좌절과 잉여현실(키리시마가 있었다면!)을 가져다주는 키리시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반면, 키리시마라는 대단한 존재가 없어진 현실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나 대책이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