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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년전 추억 - 흑기사 2016년 3월 7일의 기록을 정리한다. 이번주에 진행하게 될 업무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던 중, 먼저 잠자리에 든 아내가 뭐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안방에 가보니 아내는 누군가에 맞서는 듯 했고,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더 들어보았다. 아내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아내에게 작은 목소리로 내가 곁에 있음을 알렸고, 두 손을 내밀어 아내의 한쪽 어깨와 한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그 순간 아내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조금 더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아내가 고른 호흡을 하며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아내가 혹시라도 빨리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낮은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설치했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몇달동안 어떤 사람 때문.. 더보기
지경주를 쫓아내는 방법 최근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직원 덕분에,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봄. 아래는 병원 직원이 심리극 외부강사 지경주를 쫓아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잘 참고해서 지경주를 병원에서 쫒아낼 때 적극 활용하기를! 1. 폐지하기로 했으니 쫓아낸다 : 심리극을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쫓아낼 수 있고, 더 이상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심리극이 폐지된 사연을 좀 더 설명해달라며 지경주가 계속 캐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환자들에게 인기 없어서 폐지하는 거에요." 혹시라도 나중에 지경주가 '심리극이 폐지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심리극 폐지를 아쉬워 하는 환자들도 많고, 원장님이 아는 강사를 모셔와서, 다시 하기로 했네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지경주선생이 이해하세요.".. 더보기
결국은 인성 작년 오늘, 페이스북에서 작성했던 글. 일상과 현장에서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노출하는 전문가를 목격할 때마다, 반면교사가 되어줌에 감사하고, 학력과 나이와 사회적 지위와 인지도에 상관없이 '결국은 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들을 반영해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고민은 끝이 없다... 나는 자칭 전문가, 강요 전문가, 큰소리 전문가, 거품 전문가, 상처주는 전문가, 자극 전문가, 맛집형 전문가, 장사꾼 전문가, 오지랍 전문가, 점쟁이 전문가, 거만한 전문가, 문어발 전문가, 전문성 오남용 전문가, 사람잡는 전문가가 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 참고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학위와 자격증은 미래에도 중요할까?https://brunch.co.kr/@myf21/6 더보기
보조자아에 대한 추억 심리극의 창시자 모레노가 등장하는 1940년대 동영상을 감상하던 중, 모레노와 함께 활동하는 보조자아가 소개되는 장면을 보았다. 순간, 집단따돌림을 경험했던 20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 이었다. 정통 싸이코드라마를 배웠다는 자칭 전문가들이, 디렉터와 보조자아로 구성된 우리 심리극 팀을 향해 멸시와 조롱을 보냈다. 그리고 전문 보조자아 활용은 반칙이라고 했다. 동료들과 함께 야유를 받기도 했고, 개별적으로 '밥맛'이라는 말을 들기도 했다. 정통 싸이코드라마를 사사한 그들의 스승은 전문 보조자아를 활용하지 않았다 70년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이코드라마 창시자 모레노는 훈련된 보조자아를 활용했고, 젤카 모레노는 남편의 전문 보조자아로 동참했다. 모레노 부부는 내가 멸시와 조롱을 받기 5.. 더보기
어느 드라마치료 번역서에 대한 유감 - narradrama 사진은 DVD와 함께 소장하고 있는 Exploring Narradrama Instructor's Manual. 어느 책에 소개된 narradrama를 이해해보려고 오늘 하루 여러번 읽었다. narradrama는 이야기치료와 관련된 드라마치료 방법 중 하나인데, 2년전 출판되었고 트라우마를 다룬 어느 드라마치료 번역서에 소개된 것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 책을 구입해 오늘 narradrama 챕터를 읽었다. narradrama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투자한 만오천원이 아까웠다. Exploring Narradrama DVD에 나왔던 장면을 사진으로 다시 볼 수 있었을 뿐, 여러번 읽어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한글로 된 본문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만 가능했다. 영어사전으로 직역한 것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