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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두드림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두드림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오늘 심리극 시간에는 최근 이곳의 이슈 중 하나인, '환청에 이끌려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두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 중인 어느 회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그 회원이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던 환청은 무엇이었을지 함께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서 내가 제일 먼저 "불났다! 뛰어내려!"를 제시하자, 회원들이 각자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1) 불났다! 뛰어내려! ... 2) 미친놈이다! 미친놈이다! 뛰어내리고 싶다! 3) 이렇게 살바에는 차라리 뛰어내려 죽자! 4) 열받아 죽겠네. 에잇! 5) 빨리 뛰어내려! 안 그러면 죽을꺼야! 6) 넌 할 수 있어! 어서 뛰어내려! 주인공은 의자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여섯 종류의 목소리를 .. 더보기
소방간부가 되기까지.. 2014년 11월 27일, 강남구청소년쉼터에서 진행했던 연극치료를 생각해보며... 참가 인원수에 맞게 주인공을 제외한 6명의 도움을 받아서 주인공이 원하는 소방간부가 되기 위한 절차를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한단계씩 밟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 단계의 관문들을 맡은 참가자들은 주인공의 진정성과 노력을 의심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아주었고, 주인공이 진정성과 노력을 인정해준 다음부터는 주인공이 다음 단계를 잘 밟을 수 있도록 증인이면서 지지자 겸 격려자의 역할을 맡아주었다. 주인공 스스로 오늘까지 8회기동안 연극치료 시간에 참석하면서 가장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말했고, 다른 조연들도 진지하게 자신의 역할을 맡아 면접관과 지지/격려자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들은 멋있게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멋지다! 그리고 .. 더보기
상계백병원 심리극 이번주 수요일에 진행했던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입원한지 이틀되었다는 청소년이 자신이 준비해온 자작소설을 연극으로 꾸며보고 싶다며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자, 한명만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버렸다. 주인공이 자신이 쓰레기 같은 존재라서 사람들이 나가버린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그 사람들은 지금 환자로서 해결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나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혼자 열심히 머리 속에서 넘쳐나는 자작소설의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쏟아붓고 결국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혼자서 일인 다역을 연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나는 관객의 역할을 맡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았고 여러번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고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주면서 주인공의 연기에 호응해주었다. 자신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