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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열하일기에서 느낀 유머 방금 열하일기 완독클럽에 올린 글. * * * * * * * * * * 저는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저자 특유의 유머를 느꼈습니다. 도강록에서는 7월 초5일 신사일에 있었던 '도이노음이요(擣伊鹵音爾么)'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고, 성경잡지에서는 7월 초10일 병술일에 있었던 '따귀 형벌'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고, 일신수필에서는 7월 17일 계사일에 있었던 쌍림과 장복의 대화가 인상적이었고 쌍림이 급히 몸을 숨기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7월 17일 계사일에 있었던 에피소드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수작을 하는데, 포복절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쪽의 우리말은 세 살짜리 어린애가 밥달라고 하는 것을 밤 달라고 투정하는 것 같고, 한쪽의 중국말은 반벙어리가 이름을 부르며 '애, 애, 애'를 연발하는 것 .. 더보기
구설수에 대해서 2017년 2월 6일에 쓴 글. 늘 구설수가 있다는 것은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미완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구설수 많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구설수'가 있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당사자들과 평화롭게 구설수를 해결하지 않고, 은밀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약자역할을 맡아 감정에 호소하거나, 일방적인 주장을 해명으로 제시하거나,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명예훼손과 법적조치로 맞대응하는데 익숙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당신의 구설수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경쟁자들이 의도적으로 부각하거나 발굴한 것이 아니다. 이때마다 널리 퍼지는 당신의 홍보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 자신이 만든 어두운 과거들이 있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으면서, 해결사를 자.. 더보기
1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 제목 : 1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부제 : 이제야 말할 수 있다!) 작년 2월 어느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와 관련된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 복지인마을 - 현장의 소리에 올라온 어느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저는 후보명+비리, 후보명+내부고발... 이렇게 검색해보았습니다. 네 후보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서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팁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특정 후보 측에서 나를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으로 조치할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았고, 댓글을 지우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남긴 두줄의 댓글이 법적으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알고 싶으니 법대로 하시라고 답변했다. 이후 댓글과 관련된 어떠한 고소도 고발도 받지 않았다.. 더보기
국립서울병원 심리극, 기다림 2016년 2월 5일의 기록. 국립서울병원에서 심리극을 진행한지 두달째가 되었다. 다수가 침묵한 상태에서, 어떤 이는 TV에 나오는 사람처럼 무대 위에 올라가 화내고 소리지르고 울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어떤 이는 할말이 없다고 했다. 어떤 이는 무대 위에 올라가기 싫다고 했다. 어떤 이는 제발 좀 시키지 말라고 했다. 나는 말했다. "이번 심리극은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세요." 나는 주인공이 되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제의했고, 모든 관객들과 최소 한번 짧게라도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덕분에 담배를 소재로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주인공이 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분도 있었고, 관객역할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지 문의도 받았고, 지금처럼 편안한 분위기.. 더보기
자녀 양육방식 자랑하기 야간 가족상담을 마치고 귀가함. 어떤 부모님께는 자녀 양육방식을 보다 많이 자랑해달라고 요청할 때가 있다. 당연히 자랑할만하다고 판단하기에, 자랑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자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양육방식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고, 자랑과 동시에 자기 점검과 평가의 기회 그리고 앞으로의 결심과 연결된다. 이것은 곧 양육방식의 긴 흐름이 담긴, 통찰의 과정을 거친 이야기로 정리된다. 나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상담을 마무리지으면 된다. 기회되는대로, ‘자랑하기’를 통해 보다 많은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