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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더보기
사회복지 적폐청산, 스트레스, 소진 부당한 기관장과 상호작용하고, 부적절한 업무환경에 노출되면서, 스트레스와 소진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당한 기관장과 부적절한 업무환경을 견뎌냈다고 해서, 무조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개인적인 능력’으로만 볼 수 없다. 부당한 기관장과 부적절한 업무환경을 견디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적응’으로 치부하거나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도 없다. 나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부당한 기관장과 부적절한 업무환경에서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을 ‘최소한의 대처’라고 표현한다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상대적으로 좀 더 적극적인 대처’라고 표현하고 싶다. 부당하고 부적절한 환경에 맞추기 위해, 나를 바꾸는 방법은 권하지 않는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대처할 수 있도록 서로 돕자! 우리.. 더보기
상담종결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의뢰받아, 일년 가까이 진행된 청소년 개인상담을 오늘부로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상담을 마무리 지으면서, 나는 내담자에게 노트 두권과 볼펜 한자루를 선물로 주었다. 생각날 때마다, 느낌올 때마다, 많이 써보고 그려보기를 권했다. 별 볼일없는 낙서처럼 보이겠지만, 이것은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의 조각들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조각들이 모이면서 독특한 생각과 느낌의 결정체로 점점 더 커진다면, 내담자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기대한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별 볼일없는 낙서처럼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내담자의 소중한 삶이 담겨있다. 시간낭비/자원낭비라 생각치말고, 언제든지 쓰고 싶을 때 쓰고, 그리고 싶을 때 그리기를! 내담자 덕분에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음.. 더보기
정릉천, 청계천 산책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한시간정도 정릉천과 청계천을 걸었다. 바람이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봄기운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고 걷기 좋았다. 더보기
힘이 되는 모임과 공동체 목요일에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혼자 조용히 다루던 중, 금요일에 내가 주최한 이드치연구소 모임에서 큰 힘과 위로를 받았다. 내가 불쾌한 경험을 겪은 사실을 sns를 통해 알면서도 외면하고 침묵하는 특정 모임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나의 명의만 원하는 모임, 나의 회비만 원하는 모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나를 이용하는 모임이 과연 공동체로서 의미와 가치가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작년 서울복지시민연대를 탈퇴했듯이, 공동체로서 의미와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모임들을 정리해야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