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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시오드라마(사회극)에 대한 생각 이십년전 김유광선생님의 지시로 계요병원 사이코드라마팀과 함께 '일렉트라'라는 이름의 소시오드라마를 준비해 고등학생들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내용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연극이었다. 나는 이 연극이 오리지널 소시오드라마인 줄 알았고 소시오드라마는 사이코드라마와는 또 다른 어려운 연극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회복지학과 학생이 되어서는 몇몇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소시오드라마를 공연하는데 특정 학교 소시오드라마 팀에 속한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마치 소시오드라마 전문가인냥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 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에서 소시오드라마 전문가로 활동하는지 궁금하다. 십년전 Antonina Garcia 덕분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사이에 알려진 소시오드라마는 대부분 '..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5년 10월 15일(목)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마치고. 평소 심리극에 말없이 참석해 지켜보던 어르신께 주인공 경험을 권해드렸다. 그 순간 그 분은 목에 감은 스카프를 한손으로 만지면서 입을 벙긋거렸고, 옆에 앉은 분이 "목 때문에 말을 못하세요."라고 설명해주셨다. 나는 한번 더 주인공 경험을 권해드렸고 그 분은 흔쾌히 응해주셨다. 때론 입모양으로, 때론 손바닥에 핵심단어를 써가면서 주인공은 심리극 시간을 통해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해해달라는 말, 기다려달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하는 주인공의 두 눈에 눈물이 보였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주인공과 주인공이 대사할 때까지 기다려준 관객들 덕분에 오늘도 누군가의 삶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 더보기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 2015년 10월 14일 오전,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오늘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혼하고 싶지만 병 때문에 결혼도 출산도 걱정된다고 말하던 어느 회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최선의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두드림마음건강센터에서 이드치연구소 모임을 가질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해주시겠다는 센터장님과 국장님 말씀에 감사했다.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최고! ^^ 더보기
뮤지컬 전태일 2015년 11월 1일,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뮤지컬 전태일 마지막 날 공연 관람함.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고 부담스럽지 않게 마무리 지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풀빵에 감동받았다. 이 작품에 대해 더 이상 쓰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 공연시작부터 내 앞에 앉아 몸을 뒤척이며 엄마에게 계속 말을 걸고 나중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도 했고 집에 가자고 재촉하는 여자아이에게 너무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진지한 장면마다 몰입을 방해해서 여러번 화가 났다... 유치원을 다닐 것 같은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아이 엄마에게도 잘못이 없다. 잘못을 추궁받아야 하는 .. 더보기
소외효과 며칠동안 이런저런 연관어로 검색한 끝에, '의도적으로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지 않기'에 관한 근거를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예술가를 통해 찾아냈다. 그렇구나! '서푼짜리 오페라'와 '남자는 남자다'의 작가였구나! 추석연휴 덕분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평전과 작품들을 읽고, '소외효과(estrangement effect)'라는 연극용어를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관객이 '이것은 연극일 뿐이고, 저 사람들은 배우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연극을 볼 수 있도록 '의도적인 방법'을 연극 안에 설치하면, 관객이 지나치게 연극에 몰입하지 않은채 연극과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소외효과이다. 나는 이미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할 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주인공이 연극과 현실을 혼동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