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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시 보는 영화 '시네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떠올렸던 단어는 '잉여현실'이었고, 한사람의 주인공이 설정한 수많은 비네트(vignette)로 구성된 한편의 심리극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protagonist)이 있고, 주인공이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매입한 공간은 마치 심리극의 무대처럼 주인공의 잉여현실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세트로 만들어지고, 주인공에게 의미있는 사람들은 보조자아(auxiliary ego)에 해당되는 연기자들이 연기하고, 연기자들의 언행을 통해 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춰보기도 하고, 주인공이 연기자에게 연기지시를 내릴 뿐 아니라 연기자들의 언행이 거꾸로 주인공의 삶에 반영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사람이 원하는 역할연기를 자원하고 서로 협의하기도 하고, 디렉터일지도 이중자아일지도 모르는 .. 더보기
영화 트윈스터즈 영화 트윈스터즈. 해외 입양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자매의 시선이 반영되어 그랬는지, 영화에 나오는 서울의 풍경은 나에게 익숙하면서도 낮설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유튜브와 SNS의 힘을 느꼈고, 생모를 대하고 한국을 떠나는 자매의 모습에서 삶을 배웠다. 넷플릭스가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덕분에 편안히 잘 감상했다. 남산타워에 가게되면 자매가 걸어놓은 자물쇠를 보고싶다. 더보기
노인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두편 어제 오후는 노인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두편을 보았다. '내 나이가 어때서(The Optimists)'를 보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배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힙합 어르신 라스베이거스에 가다(HIP HOP-eration)'를 보면서 역시 고령의 나이에도 힙합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영화를 계속 보면서, 멋지게 늙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노인이 되었을 때에도 계속 즐길 수 있는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내 나이가 어때서'의 한 장면. ** 내 나이가 어때서 http://www.eidf.co.kr/dbox/movie/view/141 ** 힙합어르신 라스베이거스에 가다 http://www.eidf.co.kr/dbox/movie/view/156 더보기
영화 '스파이 브릿지'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함. 원칙과 실리와 인권을 감안한 주인공의 안목과 협상력이 놀라웠고, 주인공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수용해주는 정부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떤 파생효과가 생길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집 앞에는 자칭 보수단체들과 특정 언론사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 같고, 다수 언론은 주인공과 가족들의 개인사를 논하며 빨갱이로 낙인 찍었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저런 비슷한 일 자체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내 마음대로 결론내렸다. 왠지 미국에는 원칙과 실리와 인권을 함께 계산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훨씬 훨씬 훨씬 더 더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미국의 저력이 부러우면서도 무섭게 느껴졌다... 사진은 영화를 보면.. 더보기
The Fall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영화 The Fall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9년, 지금은 사라진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보았고 칠년만에 집에서 보았다. 극장에서는 웅장한 느낌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쉬웠는데, 블루레이 덕분에 멋지고 선명한 화질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영화는 로이라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알렉산드리아라는 여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볼 수 있다. 그 상징적인 인물이 '인디언'인데, 로이가 말한 인디언과 알렉산드리아가 생각한 인디언이 서로 다른 인물이었음을 통해, 관객은 로이의 이야기를 귀로 들으면서 동시에 알렉산드리아의 머릿속에 그려진 이야기를 눈으로 보았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로이의 컨디션에 따라 이야기의 기복이 보이다가 알렉산드리아의 개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