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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이터널 선샤인 어느 회원의 추천으로 영화감상/분석 시간에 봄. 회원 모두 내용파악을 어려워 했고, 그나마 한 회원은 내용흐름을 이해하긴 했으나 피상적인 파악에 그친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성간의 사랑 경험이 없고 막연한 기대와 상상만 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연이나 운명이 두 사람의 만남을 계속 만들어도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만남과 이별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여자주인공의 언행은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듯 했다.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한 삶의 태도는 자신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연애하기 전에 언급했던 조건은 연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제로 보였다. 게다가 자신의 무책임에 대한 insight도 없고, 그런 지적을 받.. 더보기
프레스티지 배트맨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챤 베일, 휴 잭맨,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케인, 데이빗 보위라는 화려한 출연진 때문에 언젠가는 꼭 보리라 마음먹었던 영화. 하지만!! 언제 누가 (혹은 무언가) 다치고 죽을지 몰라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는 나에게는 볼쾌한 영화이기도 하면서, 다시 보고 싶지않은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알고보니 SF영화였을 줄이야... 더보기
보이 A 마지막 상영이라는 말에, 보이 A라는 말에 슬픔이 묻어있는 것 같은 광고문구에 끌려서 다녀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왜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 직장동료들이 왜 저런 모습을 보이고 보이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심리극의 한 장면을 떠오르는 듯한 장면이 나오면서 주인공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많이 볼 수 없는 한정된 시선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입장이다보니 영화를 보며 올라오는 감정은 단지 주인공에 대한 동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은 관객에게 '어느 쪽의 입장을 취할지' 생각해보도록 의도한 것 같은데, 특히 마지막 장면은 감정이입과 함께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연출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아동성폭력'에 대한 어이없는 사회극을 진행하고 난 뒤, 자신을 사회복지사라.. 더보기
요시노 이발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한가로움'을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영화 전반의 흐름을 좌우하는 '요시노 스타일'과 사람들의 태도에 공감할 수 없었는데, 특히 요시노 스타일에 대한 에피소드에는 인위적인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 억지스러운 규칙도 불편하고,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강요와 응징도 불편하고, 그에 맞서는 모습도 불편했다. 결말도 애매모호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호기심에 대한 장면은 영화 전반의 맥을 만드는 것 같으면서도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고, 기를 불어넣어 물건을 움직이게 한다거나 장풍을 일으키는 모습은 '왜 넣었지?', '장난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 .. 더보기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나에게 DMC는 상암동에 있는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약자였는데, 이 영화를 본 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약자로도 각인되었다. 그리고 간혹 인터넷에서 접하는 클라우져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 것은 이해하기 쉽고 유치찬란한 장면, 갑작스러운 라이벌과의 대결과 주인공의 자각하는 장면을 통해 알아 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전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주인공의 분장과 노래 때문에 어르신(특히 외골수에 특정 종교를 갖고 계신 분)과 함께 보는 건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