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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

다시 보는 영화 '시네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떠올렸던 단어는 '잉여현실'이었고, 한사람의 주인공이 설정한 수많은 비네트(vignette)로 구성된 한편의 심리극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protagonist)이 있고, 주인공이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매입한 공간은 마치 심리극의 무대처럼 주인공의 잉여현실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세트로 만들어지고, 주인공에게 의미있는 사람들은 보조자아(auxiliary ego)에 해당되는 연기자들이 연기하고, 연기자들의 언행을 통해 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춰보기도 하고, 주인공이 연기자에게 연기지시를 내릴 뿐 아니라 연기자들의 언행이 거꾸로 주인공의 삶에 반영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사람이 원하는 역할연기를 자원하고 서로 협의하기도 하고, 디렉터일지도 이중자아일지도 모르는 .. 더보기
2016년 4월 7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6년 4월 7일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회상하며. 심리극에 참석할 때마다 늘 주인공을 하는 분이 있다. 대부분 다른 참가자들이 주인공 신청을 하지 않았고, 본인이 주인공 경험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계속 주인공의 기회가 주어졌다. 세번째 계속 연속으로 한사람이 주인공을 맡게 되자, 누군가 나에게 이런 식으로 한사람이 계속 주인공을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래서 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생각하고, 지금은 이분 외에 주인공 의사를 밝힌 분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심리극이 끝나고 주인공을 맡았던 분께서 소감을 말한 뒤,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해도 될지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나는 듣고 싶다고 답했다. 주인공은 아직도 가족에게 풀리지 않은.. 더보기
2016년 6월 3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어느새 1년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심리극의 성지였던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심리극과 사회극을 진행하고 싶다. 더보기
2016년 3월 24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알코올 심리극에는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어서, 의자 두개를 멀리 두고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한 뒤, 술과 사람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알아보자고 제의했다.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아주신 두분의 멋진 연기 덕분에,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술과 술의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의 팽팽한 긴장이 느껴졌다. 몇몇 관객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사람과 술 사이에는 친구, 반가운 사람, 쓸쓸함, 외로움, 괴로움, 비(雨)가 있음을 알았다. 이번 심리극을 통해 관객 다수는 술의 유혹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극이 마무리 되면서, 관객들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되돌아왔고, 짧게나마 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자.. 더보기
구로 파랑새 지역아동센터 오늘 구로 파랑새 지역아동센터에서 한 아이를 소개받았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센터장님에게 소리지르며 때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센터장님이 웃으며 받아주셔서 인상적이었고, 친근함이 내제된 그 아이만의 독특한 표현처럼 보였다. 한시간동안 이야기 해보니 표현언어도 수용언어도 양호해보이고 눈마주침도 대화도 이상없었다. 귀찮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것 같고 거절이 많지만 자기표현 능력도 양호한 것 같다. 내가 좋은 사람 같고 함께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니 기뻤다. 좀 더 친해지고 구조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와 일주일에 한번씩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즐겁게 잘 놀았으면 좋겠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한 중간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극치료사 자격증 없이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