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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영화 '장미의 이름' 영화 장미의 이름. '수도사는 웃지 말지니 어리석은 자만이 웃음소리를 높인다'라는 문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 문구인지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고문하고 화형시키는 사람, 개인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위대한 유산을 불로 소멸시키는 사람을 보며, 신념과 광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왜 영화제목이 장미의 이름인가 궁금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통해 장미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잊지 못할 추억의 여인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영화에서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뚜렷히 기억한다는 독백으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아, 장미라는 실체가 상징을 나타내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처음에는 인디밴드의 노래 제목인줄 알았다. 제목에 호기심이 끌려보았는데, 문득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재미있게 보았다. 카리스마를 떠올리는 키리시마는 단지 이름만 자주 등장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인간같은 존재이다. 그나마 영화 속에 잠깐 등장하는 모습도 정말 키리시마인지 알 수 없다.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저히 외모를 확인할 수 없기에, 등장인물들을 통해 키리시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전해들으면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학교에 며칠 오지않는 것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좌절과 잉여현실(키리시마가 있었다면!)을 가져다주는 키리시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반면, 키리시마라는 대단한 존재가 없어진 현실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나 대책이 없는.. 더보기
아메리칸 스나이퍼 어느 전쟁영웅의 드라마 같은 삶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했기에 믿고 볼 수 있었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실제 크리스 카일이라는 사람은 영화를 통해 미화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존인물의 삶은 누군가를 통해 전달되면서, 전달자에 의해 가공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통한 이야기 전달을 점과 선의 연결이라고 비유한다. 점은 주인공이 겪은 실제 에피소드이다. 그것을 연결하는 선은 전달자(작가, 감독, 배우)에게 달려있고, 점과 선의 연결을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것은 관객/독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독자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느냐를 놓고 작가와 감독과 연기자를 통한 '영화적인 가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