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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논현노인종합복지관 -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5년 10월 14일(수),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총 12회기로 진행되었던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 '당신을 사랑합니다 - 시즌2'를 마무리 지음. 작년 시즌 1에 이어서 다시 뵙게 된 어르신도 계셔서 반가웠고, 시즌1에 암투병 중이셨다가 하나님 곁으로 가신 어르신의 소식도 전해들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주로 건강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건강의 위기를 넘기고 지금 이 순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생의 고비를 나름 지혜롭게 넘어왔음을 함께 재확인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고 지지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삶에 감동했고 나의 노년에 대해 생각해보고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함께 해주신 어르신들과 올해도 기회주신 논현.. 더보기
강서필병원 - 한사람을 위한 심리극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오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두번 진행하면서 두번째 심리극은 '한사람을 위한 심리극'으로 진행하고 싶었다. 그 사람은 세번의 심리극을 통해 만났다. 이십대 초반이지만 산만한 아이같은 모습 때문에 그 사람은 늘 다른 환자들에게 지적받거나 혼났었다. 심리극에 참석할 때마다 그 사람은 자발적으로 주인공이 되었고 늘 한 남성을 지칭해 연애하고 싶다고 했다. 남성에게 양해를 구해 데이트 장면을 시작하면 쑥스러워 하면서 남성에게 조금 말을 걸어보다가 갑자기 그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해서 의도적으로 개입해 끊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갑자기 심리극을 하고 싶다고 손을 들면 인상을 쓰거나 한숨을 쉬거나 가만히 앉.. 더보기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집단상담 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어머니들의 질문에 내 의견을 전해드리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두시간 가까이 시간보냈다. 나와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어머니들께 힘이 되었으면, 어머니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태안 발전기금 2900억 태안기름유출사고 일년뒤에 개설된 태안군정신건강센터의 의뢰를 받아 한동안 주민 대상 정신건강사업에 동참한 적이 있었다. 예산 때문에 정신건강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던 어느 직원의 모습이 기억난다. 직접 방문해보니 '골든타임을 놓친 암담한 결과'를 목격할 수 있었고, 태안군이 이렇게 넓을 줄 몰랐으며, 만나야 할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보다 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이 낸 태안 발전기금 2900억.. 통장서 '쿨쿨' 더보기
자살목격과 익명의 시선 2015년 8월 28일. 새벽시간, 한강 어느 다리를 건너다가 스쳐지나간 사람의 자살을 목격한 글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다. 자살하는 순간을 목격한 것은 아니고,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니 방금 스쳐지나갔던 남루한 옷차림의 남성이 사라지고 없었고, 소리난 쪽을 향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남성이 한강에 빠진 흔척인 듯 파장이 퍼지는 것을 본 것이었다. 나는 글쓴이의 심적인 충격을 느낄 수 있었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정리를 시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담담하게 기술해서 당황스럽다', '차분하게 쓴 글에 오싹함을 느꼈다'라는 댓글을 보니, 글쓴이가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자살을 바라보는 익명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글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