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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오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두번 진행하면서, 두번째 심리극은 '한사람을 위한 심리극'으로 진행하고 싶었다. 그 사람은 세번의 심리극을 통해 만났다. 이십대 초반이지만 산만한 아이같은 모습 때문에, 그 사람은 늘 다른 환자들에게 지적받거나 혼났었다. 심리극에 참석할 때마다 그 사람은 자발적으로 주인공이 되었고 늘 한 남성을 지칭해 연애하고 싶다고 했다. 남성에게 양해를 구해 데이트 장면을 시작하면 쑥스러워 하면서 남성에게 조금 말을 걸어보다가 갑자기 그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해서 의도적으로 개입해 끊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갑자기 심리극을 하고 싶다고 손을 들면 인상을 쓰거나 한숨을 쉬거나 가만히.. 더보기
소시오드라마(사회극)에 대한 생각 이십년전 김유광선생님의 지시로 계요병원 사이코드라마팀과 함께 '일렉트라'라는 이름의 소시오드라마를 준비해 고등학생들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내용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연극이었다. 나는 이 연극이 오리지널 소시오드라마인 줄 알았고 소시오드라마는 사이코드라마와는 또 다른 어려운 연극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회복지학과 학생이 되어서는 몇몇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소시오드라마를 공연하는데 특정 학교 소시오드라마 팀에 속한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마치 소시오드라마 전문가인냥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 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에서 소시오드라마 전문가로 활동하는지 궁금하다. 십년전 Antonina Garcia 덕분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사이에 알려진 소시오드라마는 대부분 '.. 더보기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 2015년 12월 2일,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을 생각해보며. 센터회원, 직원과 '대중교통 질서/예절'을 주제로 사회극을 진행해보았다. 주제에 맞춰 각자의 목격담과 경험담을 나누면서, '지하철 탑승시 노인들의 새치기'를 다루어보는 것으로 구체적인 장면을 설정해보았다. 참가자 모두 한사람씩 노인의 역할을 맡아 어떤 식으로 새치기 할 것인지 정해본 뒤 연기해보았고, 새치기 하는 노인들의 입장에서 새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각자 노인이 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이라면 노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용할 생각인지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주로 센터회원 중 한명이 주인공이 되어 극을 진행하다가 사회극을 진행해보면서, 정신장애인들의 사회기술훈련과 연결해 '타산지석'과 '반면교사..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5년 10월 15일(목)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마치고. 평소 심리극에 말없이 참석해 지켜보던 어르신께 주인공 경험을 권해드렸다. 그 순간 그 분은 목에 감은 스카프를 한손으로 만지면서 입을 벙긋거렸고, 옆에 앉은 분이 "목 때문에 말을 못하세요."라고 설명해주셨다. 나는 한번 더 주인공 경험을 권해드렸고 그 분은 흔쾌히 응해주셨다. 때론 입모양으로, 때론 손바닥에 핵심단어를 써가면서 주인공은 심리극 시간을 통해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해해달라는 말, 기다려달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하는 주인공의 두 눈에 눈물이 보였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주인공과 주인공이 대사할 때까지 기다려준 관객들 덕분에 오늘도 누군가의 삶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 더보기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 2015년 10월 14일 오전,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오늘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혼하고 싶지만 병 때문에 결혼도 출산도 걱정된다고 말하던 어느 회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최선의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두드림마음건강센터에서 이드치연구소 모임을 가질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해주시겠다는 센터장님과 국장님 말씀에 감사했다.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최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