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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극

서태지와 나 추억 속의 어떤 이에게 갑자기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22년전이었다. 당시 자원봉사 일정에 맞춰 수업 시간표를 짤 정도로, 나는 정신병원 심리극 자원봉사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는 용인정신병원과 시립정신병원(시립은평병원)에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시립정신병원 심리극이 끝난 회식자리에서 처음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여자 연극인이 나에게 "너 몇살이냐?"라며 반말로 물어보았다. 내 나이를 말해주자, 그녀는 내가 서태지와 나이가 비슷한지 확인한 뒤 "야, 서태지는 저렇게 잘 나가는데 넌 여태 뭐했니?"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그리고 오늘 진행된 심리극에 대해 토론하는데 유난히 내 의견만 묵살했고, 갑자기 나와 별 상관도 없는 '특정 요즘 어린 것들'에 대해 비판하면서 나에게 인생선배로서 열과 성을 다해 .. 더보기
광진구정신건강증진센터 2014년 8월 20일(수) 오후, 광진구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는 회원과 가족 대상으로 심리극 기법을 도입한 집단프로그램 진행함. 가족 간에 얽히고 설킨 감정이 경청을 방해하고 수용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경청하고, 곧바로 수용해주려면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잘 경청해주시고 응해주시고 표현해주시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기뻤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더보기
상계백병원 심리극 사진은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정신건강의학과가 있는 14층에서 본 남쪽 전망. 스모그 때문인지 봉화산도 용마산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은 주인공이 퇴원 후 외국여행을 떠나 가이드와 사귀게 되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그냥 그 순간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즉흥적으로 진행되었고 모두 재미있게 역할을 즐기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은 퇴원을 앞둔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주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수요일 종일 강의가 잡히면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을 김기양선생님께 모두 부탁드리고 나는 그동안 동물매개치료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집중적인 시간을 보내려한다. 수요일 강의 화이팅! 상계백병원 심리극도.. 더보기
fast follower & first mover fast follower와 first mover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나와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몇몇 전문가들을 떠올려보았다. 내가 보기에 남의 것을 몰래 자기 것인양 활용해서 돈버는 사람도 fast follower이고, 외국의 것을 그대로 들여와 자기 것인양 활용해서 돈버는 사람도 fast follower이다. 나는 한국에서 first mover에 속하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누군가의 산물을 활용하는 fast follower에 가까운,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저곳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하다 보면 사람들이 평가하기에는 first mover처럼 보이지만 내 눈에는 fast follower로 보이는 독특한 유형들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여섯가지의 유형을 목격해온 것 같다.. 더보기
점심식사와 심리극 2014년 7월 23일 상계백병원에서 점심식사.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챙겨주신 떡과 옥수수,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챙겨주신 아이스커피와 호두과자와 쿠키. 식사 후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 진행함. 오늘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평소 불만 두가지를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나는 자신의 정신병에 대해 놀리는 것, 다른 하나는 갑자기 화내는 것. 주인공은 아무 때나 자신의 정신병에 대해 놀리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말했으나 아버지 앞이라 말하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나는 다른 환자들에게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말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러자 모두 돌아가면서 주인공이 되어 가상의 아버지(나...였다!)에게 불만을 대신 표현해주었는데, 사실은 각자 자신의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나눔의 시간.. 더보기